황야의 종말 후기

2025-07-011
<황야의 종말>은 작년 8월 LA 여행때 초기 구상을 하고 있었으니 쓰는데 1년 정도 걸린 글이다. 처음으로 써본 중편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 오래 걸렸다. 보통의 경우 토요일 오전에만 카페에 가서 글을 썼으니 오래 걸리는게 어느정도 당연하기는 했다. '황야의 종말'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완전히 마지막으로, 그 전까지는 내내 <신을 살해한 자>라는 가제로 작업했다. 맨 처음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장면으로 시작했는데, 쓰면 쓸수록 여러가지 철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무게가 많이 무거워졌다.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후기

책과 오디오북, 유튜브

2024-08-19
100년 전만 하더라도 보존 가능한 정보의 형태는 책에 국한되었다. 그렇기에 역사책에 이름 석자 남긴 위인들이나 소위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를 많이 했고,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은 대개 잘 되더라는 것이 엄연한 진리로 여겨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다소 의문스러울수 있다. 책 외에도 여러 형태의 정보전달 방식이 폭발적으로 쏟아진 탓이다. 특히 유튜브로 대표되는 영상매체의 기세는 책의 몰락을 예견할 정도로 거셌다. 그래서 사람들은 묻는다. 아직도 책을 읽을 필요가
생각

열심히 산다는것과 삶의 의미

2023-12-08
대학교 시절때 나는 수업을 거의 한번도 빼먹은 적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나를 보면 아마도 모범생이라서, 조금이라도 수업 내용을 놓치기 싫어서일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겐 그것보단 좀더 미묘하게 다른 이유가 있었다. 수업 시간에 쓸 50분을 더 유용하게 쓸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업을 빼먹어봤자 50분 더 버는데 그 시간으로 무엇을 할것인가? 만약 그당시 뜨겁게 사랑하던 연인이 있어서 그 시간에 가볍게 할 일탈이라도 있었으면 몰랐겠지만 아쉽게도 당시 나에게 그런 선택지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내
생각

한국에 오다

2022-10-07
지금 한국에 와있다. 지난 몇년동안 한국에 너무 오고 싶었다. 이유를 단정할순 없지만 매체들을 통해 본 한국의 좋은 점들과 재밌어 보이는 것들이 일종의 부정형 덩어리로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한것이 아닐까. 심지어 실행하기 쉽진 않았겠지만 한국에 몇년동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로의 귀국을 3일 앞둔 오늘, 나는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또, 특별한 용건이 있는게 아니라면 앞으로 한국(특히, 서울)에 오고싶지 않을것 같다. 지금 갖고 있는 감정들은 시간에 휘발될 것이고 한국에 오고싶어 했던 이유만
한국생각

소설을 읽는 이유

2022-08-13
몇달쯤 전부터 토론토의 한인 책모임에 나가고 있다. 내가 상당히 놀랐던 부분은,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그래봐야 3-4명 정도 된다)의 대부분이 거의 자기계발서만 읽는다는 것이다. 물론 독서라는게 정적이고 혼자서 할수 있는 활동이다 보니 독서 좋아하는 사람들 중엔 내향적인 사람이 많을 것이고,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은 주로 외향적인 사람들이다 보니 이분들을 독서인의 표본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의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시간관리에 관한 자기계발서라면 시간관리를 더 잘 하기 위해서, 돈에 관
생각

멍때림의 미학

2021-12-28
오래간만에 정말 영감을 주는 [포스트](https://betterprogramming.pub/you-should-spend-more-time-doing-nothing-thats-when-you-actually-grow-21e85b7e343a)를 읽었다. 혹은, 앞으로 나에게 영감을 주게 될 길을 알려주는 포스트라고 해야할까? 나는 어릴때 멍때리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 대부분은 그러고자 하려고 그런것이 아니라 딱히 할게 없어서, 아니면 공부나 숙제를 해야하는데 하기 싫어서 생각이 자꾸 다른쪽으로 새니까 의자위에 다리를 올리고
생각

주제없는 포스팅

2021-06-20
포스팅을 거의 반년 가까이 안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기록 용도로 딱히 주제 없이 이것저것 근황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2021년을 시작할때 목표는 단 두개였다. 중소규모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하나 만들어서 release까지 하는 것과 단편/중편/연작 소설을 하나 이상 쓰는것. 라이브러리는 상반기에 굉장히 집중해서 시간 투자를 한 덕에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5명 이상에게 star를 받는것이 목표였는데 결과적으로 24개를 받았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소설을 쓰지 않은지는 1년이 넘었는데 소재는 기록해둔게 꽤 많
일상

한국책 주문!

2020-09-15
몇일전에 오래전부터 하려고 했지만 못했던! 한국 책들을 해외배송으로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시도했던게 2~3년 전쯤이었던것 같은데, 내 기억으론 yes24, 알라딘 등 한국 책 구입 플랫폼들이 캐나다까지 배송을 지원 안했거나 배송비가 너무 비쌌거나 했던것 같다. 물론 배송비는 아직도 비싸지만... 알라딘으로 대충 가격을 보니 이정도면 충분히 할만하다 싶어서 주문했다. 한꺼번에 많이 주문할수록 배송비가 조금 싸지는것 같다. **참고로, 알라딘US 보다 알라딘 한국 사이트에서 주문하는편이 더 싸다.** 배송비는 US가 더 싸지
일상

자유의지에 관하여

2020-06-09
10년쯤 전에 네이버 지식인을 할무렵 결정론에 관해 고심하는 사람에게 답변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자유의지에 대해 언급했고, 이 자유의지라는 것이 실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밝혀내는것이 지금으로써는 너무나 가닥이 잡히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에 관해 고민하는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맥락으로 답변을 결론지었었다. (여담이지만 몇년만에 다시 보면서 내가 이렇게 개쩌는 답변을 했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후로 지금까지 내 생각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던것 같다. 뭐 사실 내가 우주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
생각

영화 리뷰 - Unthinkable (스포, 결말 포함)

2020-03-19
** 이 리뷰는 스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고 일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수 있는 내용도 있으므로 참고 바람 ** 만약 누군가 이 리뷰를 읽고 있다면 묻고 싶습니다. 고문은 옳은 것일까요? 대답이 “아니오" 였기를 바랍니다. Unthinkable은 이렇게 확정적으로 답을 내리는 사람들을 위해 감독이 연출했다고 감히 말할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것은 유튜브에 10분정도 영화의 줄거리를 보여주며 소개해주는 영상을 보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유튜브 소개 영상을 보고 나서 영화를 다 본 것은 현재까지 유일한 영화이지 않
영화리뷰

네이버 웹툰 TOP 5

2019-10-05
이 Top5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인 점을 감안바람. 난 웹툰을 비교적 많이 본편이다. 다른 플랫폼은 이상하게 안 가지게 되고 주로 네이버에서만 웹툰을 봤는데, 지금까지 봤던 “스토리 중심의” 웹툰 중에서 제일 추천하고 싶은 웹툰 5편을 뽑아보았다. ## 5위 아스란 영웅전 <img loadinig="lazy" style={{ textAlign: 'center' }} src="https://shared-comic.pstatic.net/thumb/webtoon/112931/thumbnail/title_thumb
리뷰웹툰

요즘 하루일과

2019-09-17
스피릿을 입양한지 2달반정도 되어간다. 요즘은 그저 스피릿을 위해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삶에 스피릿과 일, 두가지밖에 없는것 같다. 요즘 나의 하루일과: 7:00am - 일어남, 물먹고 샤워 7:30am - 스피릿 아침산책 8:00am - 나 아침밥 8:25am - 양치, 면도 8:30am - 스피릿 아침밥 (꽤 오래 스피릿이 설사를 해서 죽, 흰살 닭고기, 사료를 섞어주느라고 밥 준비하는데 오래 걸린다) 9:00am - 커피 내리고 일 시작 11:30am - 스피릿 점심산책 12:00pm - 나 점
일상

현자 이야기

2019-05-16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소년과 어머니가 단둘이 살고있었다. 소년은 아주 착한 아이였는데 어머니에게는 단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건 소년이 단것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소년과 어머니가 사는곳에서 먼 지방에는 지혜롭기로 소문난 현자가 살고있었는데 소년은 그 현자를 마음속깊이 존경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았던 어머니는 현자가 소년에게 단것을 먹지 말라고 하면 소년이 말을 들을것이라 생각하고 현자를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소년과 어머니는 몇날몇일을 걷고 걸어 현자가 사는 고을에 도착하게 된다. 마침내 현자를 만난 어
이야기

G2를 획득하였다

2019-05-14
저번주 금요일에 드디어!!!!!!! 무려 4번을 떨어진 끝에..!! G2 운전면허를 획득하였따.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고자 포스팅으로 남기기로함 매번 시험칠때마다 감독관의 "You have not met the ministry standard" 라는 말 뒤에 이어지던 팩폭콤보에 시험치는날 = 혼나는날 이라는 사실에 점점 익숙해질 무렵 이번의 "You have met the ministry standard" 라는말이 참으로 낯설게 들리더랬다. 나는 이번년도에 이루고싶은 목표가 몇가지 있었는데 그중에 첫번째가 g2를 따는것
일상

행복해지기 위한 14가지 방법

2019-02-05
행복하고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그렇지 않은 사람중 가장 많은 수가 삶을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나의 첫 블로그 포스트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 포스트는 모바일앱 Curiosity에서 "When Likes Aren't Enough: A Crash Course in the Science of Happiness"라는 책의 내용을 간추린 것을 내가 다시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 1. 밖에 나가서 걸어라 연구에 따
행복